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학살자들을 용서하자?

중국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23주년을 맞는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1만8천명이 참석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려 희생자를 추모했다. 지금은 망명해 있는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였던 차이링(柴玲)은 허핑턴 포스트에 학살자들을 용서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또 다른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을 통해 차이링의 이같은 화해 노선에 반대하다는 메시지를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아래의 영상은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톈안먼 시위 23주년 촛불 추모집회의 모습이다. (유튜브 이용자 제공):

차이링은 톈안먼 사태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를 벌이던 대학생, 노동자, 시민들을 향해 탱크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무차별 진압을 명했던 당시 최고 실력자인 덩샤오핑(鄧小平)과 리펑(李鵬)은 물론, 현재까지도 공산당 일당 독재체재 속에 국민들을 억압하는 중국정부까지도 용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차오링의 화해의 제스추어에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왕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對柴玲的個人信仰導致的這個意見,我表示尊重,但是完全不能同意。我認為,在殺人者還沒有任何懺悔,道歉,甚至還在繼續殺人的時候,被害方的原諒是沒有根據的。這樣的原諒,對六四死難者是很大的不公平。

我希望外界知道,柴玲的這番談話只代表她自己以及她的信仰,並不能代表廣大的八九同學。

我也公開呼籲柴玲正確區分個人的信仰與是非價值判斷這兩件事。

종교적 신념에 바탕을 둔 차이링의 생각을 존중한다. 하지만 나로선 그녀의 생각에 동의할 순 없다. 학살자들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와 유감의 뜻을 밝히긴 커녕, 계속해서 살인을 자행하고 있는 작금에 용서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용서는 당시 사태의 희생자들을 욕보이는 것이다.

차이링의 발언은 그저 그녀 자신과 그녀의 종교적 신념에서 나온 것 임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이것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있었던 수 많은 학생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차이링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가치 판단을 경계를 명확히 구별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이 같은 왕단의 발언에 200개 이상의 답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자아냈다. 대부분은 왕단의 의견에 동의하며 차이링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 몇 개의 전형적인 반응을 소개한다.

Marianne Wong: 是殺人!一定要先認錯/認罪,然後才能再講原諒/寬恕!!

Marianne Wong: 우린 지금 학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무죄라고 주장하는데 무슨 용서가 있을 수 있겠나.

Alexander Shen: 我一直就觉得那个人不是个好人 让别人流血唤醒国人 自己却跑了;23年前和现在根本判若两人 根本就是个小人嘛

Alexander Shen: 항상 그녀가 왠지 맘에 들지 않았어. 남들이 피흘리며 쓰러지는 동안 자기는 도망갔단 말이야. 사태 이후 23년 동안 그녀는 많이도 변했군. 이젠 편협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사람일 뿐이야.

陳柏年: 我也是基督徒,但除了愛以外,基督的另一個核心價值精神,是公義。而這,我認為正是89的同學、當今廣大的中國人民,甚至所謂崛起的中國所最迫切需要的~~~

陳柏年: 나도 기독교인이야. 타인을 사랑하라는 가르침도 있지만, 우리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은 ‘정의'야.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던 모든 학생들, 중국인민, 그리고 성장해가는 우리 중국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

Wen-shin Lee: 柴玲個人當場可以選擇原諒,但這不代表公義不該被申張。這跟受害人可以選擇原諒,但加害人仍然應付法律責任一樣。

Wen-shin Lee: 차이링은 용서를 택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정의가 필요없어진 것은 아니야. 피해자 쪽에서는 용서를 할 수 있지만 가해자라면 응당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지.

Autumn Moon: ‎”나는 우리 중국도 그렇고 어느것에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난 진실을 옹호하고 이 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 ,  – HH Karmapa

早雲直心: 如果當初她沒能逃離,現在還會這樣說嗎?

早雲直心: 그녀가 당시 탈출 하지 못했더라면, 이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Ming Zou: 柴玲在23年前就做了选择,成为了公众人物。既然是公众人物,她只好让公众评论。在我看来,她太另我失望!!她经历了苦难,她在25岁失去母亲,但她的母亲没有失去她,因为她今天还活着,活在一个民主国家,呼吸着民主的空气,享受着言论自由……,不知道柴玲是否想过她这么做是否对的起天安门家长们。他们的孩子们那时就是和柴玲在一起为中华民族的民主奋斗,她是那些孩子们的学运领袖之一,天安门家长23年来受的煎熬难道柴玲的那些经历能比吗?柴玲的作为不正是让那些讲风凉话的人们名正言顺地加一句:“就这水平,还领导学运?幸亏没成功,不然中国落到这种人手里,还了得?” 希望王丹做为柴玲89的‘战友“,能有机会和她私下谈谈,虽然人各有志,但请柴玲别丢六四的脸,别伤天安门家长的心,别做对在中国实现民主不利的是。她可以从此销声匿迹,闭门祷告,但别在人前做出这么没水平的’宣言”。我敢肯定她的上帝也不会赞同她的做法的。

Ming Zhou: 그녀는 이미 23년전 이런 선택을 했고, 유명 인사가 되었지. 공인은 대중을 상대해야 해. 차이링은 나를 실망시켰어. 그녀는 25살에 모친을 잃는 등 많은 고통을 받았지. 하지만 그녀가 톈안먼 시위에 나섰던 학생들의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긴 하는걸까? 그녀의 뒤를 따라 민주화 요구를 위해 스러져간 젊은이들 말이야. 이들 부모들이 23년간 겪어야 했던 크나큰 고통을 어떻게 그녀의 고통에 비교할 수 있을까. 그녀의 이번 발언은 톈안먼 시위를 깎아내리려는 이들에게 좋은 미끼를 제공할 뿐이야. ‘이런 수준의 사람들이 톈안먼 운동을 이끌었다. 실패해서 다행이지 성공했으면 중국은 나라꼴도 아닐 것이다’ 같은 비아냥 말이야. 부디 왕단이 지난 1989년의 ‘동지'로서 차이링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어.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부디 그녀에게  6월 4일에 몸바친 모두를 모욕하지 말라고 전해 주었으면 좋겠어. 또한 톈안먼 광장의 수 많은 부모들의 마음에 피눈물 내게 하지도 말고, 중국이 민주화 국가로 나가는데 어떠한 걸림돌이 될 만한 행동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주길. 자신이야 편히 방에서 기도야 할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 제발 이같은 저질발언은 남들 앞에서 하지 말길. 신이 있다면 분명 그녀의 행동에 찬성하지 않을 거야.

이 외에도 종교에 근거한 차이링의 발언을 옹호하는 답글들도 몇 개 있었다.

Edward Lim: 차이링은 잘못하지 않았어. 용서란 결국 자기 자신만 상처를 주는 증오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니까. 마음의 평화 없이는 고통에서 치유될 수도 없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없어. 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인생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강함을 주는 것이라고. 톈안먼 사태의 희생자들을 위해선 ‘정의'는 물론 계속해서 요구되어야 함이 마땅해. 예수님이 회개하는 자를 모두 용서하신 것은 좋은 예야. 이들은 예수 재림에 구원받게 될거야. 하지만 계속해서 악행을 일삼고 예수님의 용서를 거부하는 자들은 최후의 심판에 정의의 값을 치르게 될거야.

Clyde Xi: 성경 말씀을 보면 용서란 어떠한 부차적 조건도 수반하지 않은 개인적 결정이야. 용서는 용서를 행한 사람에게 주로 영향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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