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액기부를 통한 시골학생들의 ‘무료 급식’

Students at Hongban Primary School

즐거운 표정으로 급식을 먹는 홍반초등학교 학생 런민웨이보@anna313 on Weibo 제공

중국 내 도시와 시골간의 빈부격차의 현실을 가감없이 목도할 수 있는 곳은 교육분야다. 정부의 교육 지원 부족으로 시골지역 학생들은 교육, 학생관리, 교육 인프라, 학습 자료 등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최빈곤 지역에서는 교육에 앞서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만한 힘이 남아있도록 뭘 먹이는 것이 큰 도전 과제가 될 정도이다.

‘중국개발연구재단’ (China Development Research Foundation)이 제출한 금년도 3월의 자료에 따르면, 서쪽지방 초등학생들의 경우 만연한 빈곤으로 영양결핍과 더딘 발육속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닝샤후이족자치구,  광시장족자치구, 윈난성 지역의 10에서 13살 사이의 초등학생 1,4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12%는 신체 성장속도가 평균에 비해 더뎠고  9%의 학생은 저체중인 것이 드러났다.

Liang Shuxin
량 슈신

광저우에서 활동하는 자선활동가 량 슈신(Liang Shuxin)은 준정부 기관인 ‘구이저우청년개발재단'(Guizhou Youth Development Foundation)과 손을 잡고 금년 4월1일 ‘무료 급식'이라 명명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주체는 지난 2010년 량 슈신이 세운 ‘마이크로 파운데이션'(Micro Foundation)으로서, 인터넷이 가진 힘을 적극 활용해 중국 시골교육사업의 질적 향상을을 도모하는 조직이다.

무서운 기세로 급증하는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인터넷 바다에서 다양한 활동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런민웨이보나 인터넷 포탈 사이트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동일의 목적을 가진 활동을 조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무료 급식’ 프로젝트에는 ‘소액 기부'라는 개념이 기저하고 있다. 일례로 이번 프로젝트는 타오바오 플랫폼에 기반해 가상의 상점을 세우고 기부자는 학생들을 위한 점심을 5위안(한화 890원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상거래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위해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개설해 참여자의 기부 사용현황과 현장사진을 업데이트 하며 기부자로부터 피드백도 받고있다.

Logo of Micro Foundation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얼마간의 성공을 거두었다. 금년 4월 부터 구이저우성 홍반초등학교 205명의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이 초등학교 학생의 약 3분 2에 달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과 학교가 집에서 너무 멀다는 이유로 식사다운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으로 향후 몇년간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사랑의 식당'이 학교 옆에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이와 비슷한 성격의 프로젝트들이 이 낙후되고 가난한 구이저우성 전역에서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민-관 협력 ‘무료 급식’ 프로젝트는 향후 3년동안 실시될 예정이고, 금년에는 약 천만 위안(환화 약 18억)의 기금조성을 기대 하고있다. 한편 량 슈신은 중국남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기부 활동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급식환경이 체계적으로 조성되야 한다고 말하며, 그 밖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했음을 인정했다. 량 슈신은 시골지역 학생들의 영양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준정부 기관인 ‘구이저우청년개발재단'(Guizhou Youth Development Foundation)과 손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이저우청년재단은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교육네트워크를 갖춘 조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량 슈신은 순수 민간시민단체 고유의 힘을 믿는다. 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마이크로 재단처럼 인터넷상에서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통해 민-관 협력활동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그런 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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