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책 읽는 나라 만들기

현저하게 낮은 자국 독서량에 대응하여, 몇 주전 폴란드 최대 유력 일간지 가제타 뷔보르챠 (Gazeta Wyborcza)책 읽는 폴란드라는 새 사회 캠페인을 시작했다. 폴란드 국립도서관의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전혀 책을 읽지 않거나 읽더라도 3페이지 이상을 넘기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폴란드의 독서문화가 어쩌다 이런 상황으로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다.

이번 캠페인에는 각계의 공인들도 참여해 대중의 독서문화를 독려했다. 가제타지는 독서에 대한 대중의 흥미부재를 지적하며 이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한 일련의 기사들을 실었다. 그 중 하나를 살펴보자. 작가 겸 수필가인 야누슈 루드니츠키(Janusz Rudnicki)는 교육부에서 만든 청소년 필수독서 목록을 강하게 비난한다.

W szkole straszy. Jeśli porównać ją do opery, to jej upiorem są lektury. Ich liczba jest makabryczna. A co najmniej połowa, licząc już od szkoły podstawowej, absolutnie zbędna. Czytanie ich wszystkich to droga przez mękę. Niech sczezną. A razem z nimi odpowiedzialne za ten jeżący włosy na głowie repertuar MEN. I nauczyciele.

학교가 무언가에 제대로 홀린 것 같다. 오페라에 비유하자면 “청소년 필수독서 목록”이란 유령에 홀렸다고나 할까. 목록의 수도 끔찍하게 많다. 굳이 초등학교를 들먹일 필요없이 목록의 절반은 읽을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아이들에게 그런것을 읽게 하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전부 태워 버려야한다. 아니, 태울려면 교육부와 이런 말도 안되는 목록을 만들어낸 선생들도 함께 불구덩이에 넣어야 한다.

다른 유럽 국가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폴란드 국민의 독서 실태는 더욱 암울하다. 가령 체코와 프랑스가 실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각각 83퍼센트, 69퍼센트의 국민이 작년 한해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폴란드의 경우를 보자. 요리책, 사진책, 사전까지 억지로 포함해도 44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심각한 수치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고학력자의 (교사, 교수 포함) 20퍼센트가 지난 몇 년간 단 한 권의 책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폴란드 블로거들도 하나 둘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Metzliszcze라는 블로거의 생각을 소개한다.

Zacznijmy od tego, że w moim domu lektury zawsze były obecne, a moi rodzice nie potrzebowali akcji społecznych żeby wiedzieć, że dzieciom należy czytać książki. Z tego też powodu niewyobrażalne jest dla mnie, jak można w ciągu 365 dni nie znaleźć chwili czasu na to, żeby sięgnąć po przynajmniej jedną książkę. A tutaj proszę, 56% spośród badanych taki wysiłek już zdecydowanie przerósł.

우선 제가 자라온 환경을 설명할게요. 저희 집에는 언제나 책이 가득했고, 부모님께서는 당신의 자녀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하는지 알려 줄 수 있는 캠페인따위는 필요 없으셨죠. 그저 읽으면 되었으니까요.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1년 365일 동안 단 한권이라도 책을 읽을 기회도 갖기 힘들다는 보고서의 결과는 정말이지 믿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런 결과가 나왔네요: 56 퍼센트의 사람들이 책 읽는 다는 단순한 행위를 어마어마한 “노력”을 들여야 비로소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또한 그는,

Czy pozostaje coś jeszcze do dodania? Może konstatacja, że od 1992 roku (czyli momentu od kiedy zaczęto systematycznie to obserwować) poziom czytelnictwa sukcesywnie u nas spada, a lada moment staniemy się narodem wtórnych analfabetów.

추가로 보고서에 1992년(독서실태에 대한 체계적, 정기적 조사가 시작된 년도) 이래로  체계적인 독서 인구는 감소했고, 이제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거듭난 문맹국이 될것이라는 말도 덧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블로그에 주로 서평을 올리는 바리아(Varia)는 무엇이 상황을 이지경으로 만들었는지 의문을 품는다.

Z czego to wynika? Moim zdaniem, niestety, z lenistwa intelektualnego. Ono przejawia się nie tylko w niskich wynikach czytelnictwa, ale także w tym, że w godzinach największej oglądalności w telewizji można obejrzeć tylko kolorowe seriale albo krzyczące teleturnieje albo w tym, że multipleksy nie wyświetlają tak zwanych ambitnych filmów. Zbyt wiele osób pozwala sobie na intelektualne lenistwo, na karmienie mózgu wysoko przetworzoną papką, która szybko się wchłania i nie każe się nad sobą zastanawiać. A czytanie książek, nawet takich rozrywkowych, wymaga jednak jakiegoś wysiłku intelektualnego i skupienia przez dłuższy czas. Ale to są wzorce, które wynosi się z domu i ze szkoły.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가?  가늠해보면 역시 ‘지적게으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지적게으름은 비단 낮은 독서량 뿐만 아니라 황금 시간대 TV프로에서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상영되는 영화들도 죄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볼 수 있는, 다시 말해  우리의 지적능력에 전혀 자극을 주지 못하는 것들이다. 대다수가 이같은 게으름의 타성에 무심히 젖어있으며, 자기성찰이라곤 눈곱만큼도 요구하지 않는 허섭스레기로 머리를 채우고 있다. 물론 독서라는 행위는 한 가지(책)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과 얼마간의 노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집에서, 또는 학교에서 독서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던가?

킨들매니아(Kindlemaniac)라는 또 다른 블로거는 방문객을 상대로 그들의 독서습관을 조사했다.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 절반이 넘는 방문객이 연간 10권 이상 독서를 하며, 이 중 17퍼센트는 무려 50권 이상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Bardzo mnie cieszy fakt, że wśród odwiedzających bloga jest tylu regularnych czytelników książek. Myślę, że ma to też swoje uzasadnienie pragmatyczne. Właśnie osoby, które decydują się na zakup czytnika zazwyczaj na co dzień czytają dużo a czytnik ma im jedynie ułatwić oddawanie się ‘nałogowi’. Co ciekawe nie rzadko świeżo upieczeni właściciele Kindle'a stwierdzają, że odkąd posiadają czytnik przeczytali więcej książek w danym czasie niż normalnie by się im to przydarzyło.

제 블로그 방문객들께서 정기적으로 독서를 하신다니 매우 기쁩니다. 현 상황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이번 설문조사를 설명해줄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이북(e-book)리더기를 소유한 사람일 수록 독서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킨들(Kindle)[역자 주-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로 전자책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이 이전보다 훨씬 많이 독서를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킨들매니아(Kindlemaniac)은 다음과 같이 글을 맺는다.

Można powiedzieć, że grupa czytelników bloga reprezentuje wręcz odwrotne tendencje niż główny nurt.

제 블로그의 구독자들만 특이하게 현 세태에 역행한다고 할 수도 있겠죠.

과연 그럴까? 이 곳만 특별한 것이었을까?

하지만 다른 곳의 글을 살펴보면 현실은 또  그렇게 암울해 보이지는 않는다. 노북스(Nobookks)는,

Serwisy literackie odwiedzają setki tysięcy internautów, którzy tworzą wirtualne biblioteczki, oznaczając między innymi, co chcą przeczytać. W Empikach setki książek i komiksów są po prostu „zaczytywane”, na co narzekają ich wydawcy. Targi książki biją rekordy popularności.

온라인 문학 사이트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가상 서재를 만들고, 읽고 싶은 책을 표시한다. 엠픽스(폴란드 체인 서점)에는 서서 책이며 만화를 읽는 고객들로 북적인다(물론 출판업계는 이를 달가워 하진 않겠지만). 매년 서점의 인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블로거들의 의견에 따르면, 폴란드 독서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는 듯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인터넷을 지식 정보 공유의 새로운 도구로서 보는 이들에게 한 가지 희소식을 전해 주자면 폴란드 블로거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3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매일 특정 블로그를 방문, 구독한다고 한다. 게다가 3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으며, 그 중 18만명은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며, 16만명이 방문한 블로그에 리플을 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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