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파이낸셜타임스 인수로 중국을 실망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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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 사용자 Gareth가 올린 사진  (CC: NC-AT)

목요일 저녁, 도서출판 기업 피어슨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일본 미디어 회사 닛케이에 13.2억 달러를 받고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많은 중국인에게 걱정을 끼쳤다.

이번 거래는 독일 기업 알렉스 스프링어가 파이낸셜 타임스를 인수할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내비친 보고서가 나돌았던 미디어 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중국도 이번 매각을 보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자인 조지 챈이 트위터에 중국이 느낀 실망스러운 감정을 잘 보도했다.

방금 중국 관리에게 이번 닛케이-파이낸셜타임스 거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왔다. “그게 진짠가요? 설마요!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죠? 당장 윗선에 보고해야겠어요.” 그 관리는 이렇게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비즈니스를 보도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서구 언론 중 하나였다. 또한, 다른 서구 언론과 다른 점은,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888년에 세워진 파이낸셜타임스는 베이징, 상하지 홍콩에 중국만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보도국을 세 곳이나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중국판인 FT Chinese는 10년 전에 시판되었고,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월, 파이낸셜타임스는 서구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리커창을 인터뷰했는데, 이는 중국이 외국 언론사에 얼마나 적대적인지 생각하면 엄청난 기회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와 아시아에서 겪는 지정학적인 긴장으로 일본과 중국 간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일본 닛케이가 파이낸셜타임스를 중국에서 더 확장할지, 어떻게 중국을 보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 챈은 파이낸셜타임스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번 거래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재정적으로는 건전해질지 모르나, 아시아에는 엄청나게 큰 정치적 도전을 안겨줄 것이다. 기업 문화가 결딴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은 닛케이가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수하는 걸 절대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앞으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가지고 더 많이 불평할 것이다.

부동산 개발 기업 SOHO의 CEO인 장신 씨는 이 거래를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뒤, 닛케이가 파이낸셜타임스의 신뢰성을 실추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결론내렸다.

FT卖给Nikkei后还能保持英国新闻的优良传统“新闻独立”吗?当然被操控的媒体是没有读者的,谁会花这么多钱买一个没人读的报纸呢?还是相信买家的智慧吧。但也不能低估文化传承的固执。日本文化的“礼貌和尊重”也是追求真理道路上的障碍。

닛케이에 팔린 이후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영국 언론의 전통을 계속 따라갈 수 있을까? 물론, 독자가 조종당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매체는 독자를 잃게 될 것이다. 아무도 읽지 않는 신문을 누가 사서 볼 것인가? 독자가 가진 지혜를 신뢰하는 편이 낫다. “예절와 존중”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가 진실에 접근하는 파이낸셜타임스를 막아설지도 모른다.

닛케이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서 질, 공정성, 신뢰성과 전 세계적인 안목”을 유지하겠다고 말하며 안심시켰지만, 중국 소셜 미디어에는 이번 거래가 공개적으로 발표된 뒤에 국수주의적 답변이 넘쳐났다. 몇몇은 파이낸셜타임스 구매를 거부하자고 촉구했다.

중국이 아시아 정치와 국제 정치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함에 따라, 중국 네티즌 다수는 중국 국유 미디어그룹이 왜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수하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조지 챈은 인기 있는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이렇게 기고했다.

BREAKING:日本經濟新聞社(Nikkei)剛剛正式對外宣布全面收購英國金融時報(Financial Times),交易作價近13億美金。125年歷史的FT易手,結果被日本人拿下,全世界震驚。此交易意義深刻,對日本提升世界軟實力和全球話語權有深遠影響!(人民日報沒有參與投標嗎?才13億美金啊!)

속보: 닛케이는 방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수하는 데 130억 달러를 냈다. 125년 동안 영국과 함께 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제 일본인이 소유하게 되었다. 이 뉴스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거래로 이제 국제정치에서 일본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파이낸셜타임스가 힘을 실어줄 게 분명하다. (인민일보가 입찰에 참여했는지 모르겠다. 130억 불만 있었으면 되었는데.)

몇몇은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13亿美金?还不够中铁一个副总工贪污的呢。

130억 불이요? 이건 중국철도총공사 부수석 엔지니어가 부정부패로 받는 돈보다 액수가 적은데요.

人民日报没有买,这是我国大外宣工作的严重失误!

인민일보가 파이낸셜타임스를 사지 못했다는 점은 중국이 선전, 외교 활동을 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이다.

하지만 몇몇은 이런 애국심을 비웃었다.

人民日报忙着日人民呢

인민일보는 자사 종업원을 학대하느라고 너무 바빴던 게 틀림없다.

如果人日买了,就不用看了。

인민일보가 파이낸셜타임스를 샀다면, 우리는 더는 파이낸셜타임스를 읽지 않았을 것이다.

希望人民日报买了,把全球变成一家堂 ,省着总出各种谣言。让世界山河一片红。呵呵

인민일보가 전 세계 신문을 모두 사들여서 전 세계가 중국을 대변하도록 만들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싶다. 그랬다면 이렇게 “소문”이 많이 나돌아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 세계 산과 강을 모두 붉게 물들이자!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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