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공화국’ 튀니지?

7월 19일 국가 헌법 제정단원인 마무드 바루디가 대통령 대행 몬세프 마르주키를 “바나나 공화국의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면서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 이 선언은 국가 헌법 제정단(NAC) 내에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3당 연립 정부 관련 하원 의원들은  바루디에게 그의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지만, 바루디는 이를 거절했다. “진짜 공화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있을 때에만 우리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전 이 발언을 취소하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 각하 (NCA 대통령을 지칭함). 여긴 바나나 공화국이고, 여러분 (하원의원들) 모두 바나나 공화국을 대표하는 인간들이예요.” 바루디는 분노한 하원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루디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대통령의 논란이 된 중앙은행 운영위원을 파면하겠다겠다는 결정에 대해 한 마디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새 중앙 은행 운영 위원을 임명한 문서를 조롱한 것이었다. 해당 문건은 7월 11일자로 기록되었는데, 이는  NCA가 전 운영위원을 파면하기 한 주 전에 작성되었다는 뜻이었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은 “바나나 공화국”을 “외국 자본에 지배당하는 한 수출상품에 나라 경제가 의존하면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진 작은 나라” 라고 정의한다. 이 비하적인 표현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 특히 바나나와 같은 한 가지 수출상품에 의존하는 중앙아메리카의 나라들을 지칭하기 위해 정치학에서 자주 쓰고는 하는 표현이다.

튀니지: “파시스트 바나나 공화국?”

레 블로그 보코르닌(Le blog Boukornine) 의 주인장은 “새로운 튀니지”를 묘사하면서 “바나나 공화국”에 “파시스트”라는 형용사를 붙였다. 그는 그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fr]:

“République bananière” parce qu'aucune institution n'est respectée et qu'il n'y a aucune hiérarchisation des décisions et aucun respect de la légalité même des plus hautes sphères du pouvoir.

“Fasciste” envers les TUNISIENS non-musulmans, envers les TUNISIENS athées, les TUNISIENS juifs, chrétiens, agnostiques, déistes, diabétiques, insuffisants rénaux… envers ceux qui ne veulent tout simplement pas jeûner et qui ont tout à fait le droit de se rendre librement dans un café pendant le ramadan ! (…)

“바나나 공화국”인 이유는 한 기관도 존중받지 못하고, 의견 결정에 체계가 없으며, 가장 높은 권력층에서도 합법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슬림이 아닌 튀니지인이나, 무신론자 튀니지인이나, 유대인, 기독교인, 불가지론자, 자연신교 신도, 당뇨병 환자 튀니지인, 그리고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파시스트”적이죠…단식하고 싶지 않고 라마단 기간 동안 카페에 갈 권리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파시스트”적입니다! (…)

올리브의 나라에서 “바나나 공화국”으로:

알리 가논튀니지 트리뷴(Tunis Tribune)에 거대한 올리브 생산지이자 수출지인 튀니지가 이제 “바나나 공화국”이 되었다고  기고했다:

Le pays de l'olivier est tout simplement devenu une république bananière ou des singes règnent en maitres et des citoyens qui subissent à longueur de journées les turpitudes d'une bande de malfrats et d'imbéciles…Pauvre Tunisie!

올리브의 나라는 이제 원숭이들이 주인이라고 군림하고 시민들이 폭력배와 바보들의 부도덕한 행위들에 온종일 시달리는 바나나 공화국이 되었습니다…불쌍한 튀니지!

에냐다 운동(Ennahdha Movement)의 포토샵 버전 로고
출처: 튀니지 트리뷴(tunistribune)

튀니지 트리뷴은 에냐다 운동(Ennhdha Movement)의 포토샵 버전 로고도 올렸다. 에냐다는 튀니지의 3당 연립 정부를 주재하며, NCA 내의 40%가 넘는 자리를 장악하고 있다.
포토샵된 버전에서는, 바나나가 비둘기 대신 들어가 있고 4개의 다른 바나나가 튀니지 국기의 별을 둘러싸고 있다.  에냐다 운동( 에냐다는 르네상스, 또는 문화 부흥을 뜻한다) 은 낙바 운동(Nakba Movement)으로 대체되었다 (낙바는 재앙을 뜻하며, 주로 1948년 몇 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쫓겨난 날인 낙바의 날을 가리킨다). “자유, 정의, 발전”이 당의 모토인데, 이는 “바나나, 바나나, 바나나. 오직 바나나뿐”으로 바뀌었다.

“바나나 공화국”의 국가

누리꾼들은 유튜브에 ‘바나나 공화국'의 국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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