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의 물싸움 놀이, 구속으로 이어지다.

불장난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길거리에서 한바탕 벌인 물싸움으로 민병대에 구속된 젊은이들의 사례를 보면 테헤란에서는 물싸움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 물싸움 이벤트를 위해 수백명의 젊은이들을 길거리에 불러 모으는데 페이스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란 기독교 뉴스(Iranian Christian News Agency)의 기사를 보면,

(사제디니아(Sajedinia) 테헤란 경찰국장은) “사회윤리를 훼손시키는 젊은이들의 행동을 엄중처벌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인터넷과 문자 메세지로 성별 구별 없이 공공장소에 다 같이 모여 재미있게 놀려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어제 몇몇 보수 매체는 물싸움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도하며 옷이 흠뻑 젖어선 서로를 밀치며 노는 여성들의 모습에 개탄했다.

몇몇 블로그들 역시 매스컴의 보도에 조소와 분노로 화답했다.

네다예 사브즈(Nedaye Sabz) [fa],

물싸움을 하면 잡아가는 우리나라, 하지만 강간이나 살인을 하면 구속은 커녕 그 용기를 치하하며 메달을 수여하는 나라.

페트네가르(Fetnegar) 역시, [fa]

(정부는) 젊은이들을 잡아 넣을 명분을 찾는 것 같다…이번 물싸움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아가 그린 무브먼트[역자 주- 2009년 시작된 반정부 운동]의 불길을 다시 타오르게 할 수도 있다.

데라프쉐 카비아니(Derafshe Kaviani)에서는 [fa]

이란은 “물총”싸움을 공공질서 와해 혐의로 구속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칼라슈니코프[역자 주- 총기 브랜드]로 소녀를 쏴서 죽이면, 이맘의 군사로 칭송받는다.

마지막으로 정직한 제3의 눈(Get Honest Third Eye) 글을 보자. [fa]

이 나라는 어떤 일이든지 정치와 관련시키는 것이 버릇이 되버렸다…일부 매체는 수백명의 젊은이가 거리에 모여 물싸움을 한 것을 마치 시위라도 한 듯이 보도한다…나는 왜 젊은이들이 물싸움을 하며 놀았는지 궁금하지 않다. 내가 궁금한 것은 왜 물싸움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냐는 것이다.

이 블로그는 현재 많은 정치범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단식투쟁을 감행하고 있지만, 이 물싸움 보도에 가려져 주목 받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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